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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검정고시학원/부평검정고시/세종학원] 갈매기살의 어원 본문
갈매기살’은 ‘갈매기’의 살?
얼마 전부터 고깃집에 가면 이들 여러 부위의 고기 말고도 ‘갈매기살’이라는 아주 특이한 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갈매기살’이라는 고기가 고깃집에 처음 등장하자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파는 고깃집에서 웬 ‘갈매기’와 같은 새고기를 파느냐고 수군거렸다. 어떤 사람들은 ‘갈매기’도 먹는 새냐고 묻기까지 하였다. ‘갈매기살’은 바다에 날아 다니는 ‘갈매기’의 고기가 아니다. 이것은 돼지 내장의 한 부위, 즉 ‘횡격막(橫膈膜)’에 붙어 있는 고기이다. ‘횡격막’은 포유류의 배와 가슴 사이에 있는 근육성의 막인데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면서 폐의 호흡 운동을 돕는다. 이 ‘횡격막’을 우리말로는 ‘가로막’이라고 한다. 뱃속을 가로로 막고 있는 막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가로막’에 붙어 있는 살을 ‘가로막살’ 또는 ‘안창고기’라고 한다. ‘가로막살’은 얇은 껍질로 뒤덮여 있는 근육질의 힘살이다. 그러니 다른 부위의 고기보다 질길 수밖에 없다. 이 고기를 기피한 이유를 알 만하다.
[인천검정고시학원/세종검정고시학원/부평검정고시학원]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거들떠보지도 않던 ‘가로막살’을 모아 껍질을 벗긴 뒤 팔기 시작하였다. 그 담백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갑자기 인기가 올랐다. 그러자 ‘가로막살’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고깃집이 이곳 저곳에 생겨났고 급기야 집단을 이루게 되었다. 경기도 성남시 여수동 일대와 마포 등이 그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런데, ‘가로막살’을 팔면서 이 고기를 ‘가로막살’이라고 하지 않고 이상하게도 ‘갈매기살’이라고 불렀다.
‘가로막살’이 ‘갈매기살’로 변해
이 ‘갈매기살’이라는 명칭은 ‘가로막살’이라는 본래의 명칭에서 변형되어 나온 것이다. ‘가로막살’로부터 ‘갈매기살’까지의 변화 과정은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다.
먼저, ‘가로막살’이 ‘가로마기살’로 변하였을 것이다. 제3음절 ‘막’에 접미사 ‘-이’가 붙은 것이다. 다음으로 ‘ㅣ’모음 역행동화에 의해 ‘가로마기살’이 ‘가로매기살’로 변하였다. 이어서 ‘가로매기살’이 ‘갈매기살’로 변하였다. ‘가로매기’가 ‘갈매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단지 ‘가로매기’가 ‘갈매기’와 비슷한 음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로매기’의 어원을 잘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것과 음이 비슷한 ‘갈매기’를 연상하여 그것과 연계해서 엉뚱하게 만들어낸 단어가 ‘갈매기살’인 것이다.
결국, 지금의 ‘갈매기살’은 ‘가로막살’이 ‘가로마기살’로 변하고 이어서 이것이 ‘가로매기살’로 변한 뒤에, ‘갈매기’와의 연상 작용을 거쳐 변형된 단어임을 알 수 있다.
갈매기살이 이렇게 재밌는 어원이 있는 줄 몰랐네요^^
다들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겠죠?
오늘 저녁으로 갈매기살을 드셔보는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