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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 내리는 눈, 조그만 사랑노래<김포검정고시학원/세종검정고시학원/인천검정고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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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 내리는 눈, 조그만 사랑노래<김포검정고시학원/세종검정고시학원/인천검정고시>

새벽연필 2012. 12. 5. 14:56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조그만 사랑노래 >



1.

창 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면서 강아지처럼 나가서 베란다로 나가서 좋아했다.

돈을 주고 산 몇 권 안 되는 시집 가운데 황동규 <삼남에 내리는 눈> 이라는 시집에 있는 시,

황동규의 '조그만 사랑노래'라는 시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밤을 꼬박 새워가며 쓴 편지를 썼더랬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얼마나 창피하던지,

때로는 전해주지 못하고 서랍 속 어딘가, 아니면 누군가가 볼까봐 구겨버리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어제를 동여맨 편지'들이 오갔다.

시인이 받았던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

이별을 통보하는 편지였을까, 그만 만나자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 사람과 걷던 길, 그 길에서 같이 들었던 음악, 그 사람의 머리 삼푸 냄새...

그 길들과 그 사람에 대한 기억, 길 아닌 것들이 사라져가는 것 같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한 장면처럼.

오늘처럼 눈이 오는데,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배회하는 마음으로 길을 걷는 것이

바람에 날려 한없이 떠다니는 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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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점심을 먹으면서 선생님들과 눈 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지 얘기를 했었고,

조용한 산사에서 사락사락 눈 오는 소리를 들었다는 한 은사 얘기를 했었다.

그렇게 시를 가르칠 때, 아이들에게 눈을 감아보라고 하고 주변 소리를 들어보라고 했던

한 국어수업 시간에 대해서 얘기했었고,

자동차 경적소리와 아낙네 떠드는 소리, 물건 파는 장수의 외침 소리가 들렸던

어느 토요일 날의 고즈넉한 풍경에 대해 얘기했었다.

눈이 온다. 이럴 때는 마음을 가만히 가라앉히고

차 한 잔 하면서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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