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검정고시학원/김포검단검정고시학원]눈 내리던 날, 소설 <무진기행>에서 '쓸쓸하다'는 말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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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거리와 나뭇가지 위에 쌓인 눈이 평소와 다른 모습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즐겨듣는 팟캐스트 방송 중에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 이동진 기자와, 김중혁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이에요.

 

이번에는 김승옥 작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무진기행>이라는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승옥 하면, 60년대에 '감수성의 혁명'이라고 문단의 호평을 받았던 작가에요.

이동진 기자의 음성으로 듣는 그의 소설 일부분 중에서,

너무 좋았던 대목이 있어서 글로 옮겨봤습니다.

김승옥 작가가 말하는 '쓸쓸하다'는 말의 의미 ;

<무진기행>에서는 쓸쓸함에 대해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아침의 백사장을 거니는 산보에서 느끼는 시간의 지루함과

낮잠에서 깨어나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닦으며 느끼는 허전함과

깊은 밤에 악몽으로부터 깨어나서 쿵쿵 소리를 내며 급하게 뛰고 있는 심장을 한 손으로 누르며

밤바다의 그 애처로운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의 안타까움,

그런 것들이 굴껍데기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나의 생활을

나는 <쓸쓸하다>라는, 지금 생각하면 허깨비 같은 단어 하나로 대신시켰던 것이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무진기행이 생경하게, 너무나 참신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아침의 눈길과 무진기행의 아련함이 잊고 있던 예전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말이 주는 아름다움을 같이 나누고 싶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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